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전설, '금빛 화살'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.
그는 모든 부분에서의 완벽함과 특유의 포지션의 넘나드는 플레이로 현재까지도 추앙의 존재로 여겨진다.
그런데 그의 위대함을 더해 줄, 잘 알려지지 않은 한 가지 신화가 있다.

1949년 7월 31일, 에스타디오 모누멘탈. 리버 플레이트는 보카 주니어스를 자신들의 홈으로 불러들여 수페르 클라시코를 펼치고 있었다.
경기는 후반 5분, 디 스테파노의 패스를 앙헬 라브루나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리버 플레이트가 앞서 나간다.
그리고 후반 38분경, 리버 플레이트의 골키퍼 아마데오 카리소는 고환에 강력한 슛을 맞으며 몇 분간 정신을 잃었고 치료를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간다.
당시에는 교체 제도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필드 플레이어 중 한 명은 카리소를 대체하여 골키퍼의 임무를 맡아야만 했다.
그 임무를 맡은 선수는 23살의 젊은 공격수,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였다.
골키퍼로서도 수 차례 훈련했다고 전해지는 디 스테파노는 그저 노란 반팔 옷으로 갈아입고 장갑도 끼지 않은 채 골문 사이에 섰다.
리버 플레이트가 공격을 주도하며 디 스테파노에게 위협적인 보카 주니어스의 공격 장면은 없었으나 그는 경기의 남은 몇 분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.
훗날 카리소는 이 일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.
잘했습니다. 네, 알프레노는 골키퍼로서도 훌륭했습니다.
엘 그라피코: 역사! 디 스테파노가 카리소를 대체한 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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